신약 성경 헬라어
유럽 문화를 선도하며 ‘신의 언어’라 불리던 헬라어는 BC 1000년 이전부터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BC 4-5세기에 황금기를 맞은 헬라어는 당시 정치와 문화의 중심 지였던 아테네의 헬라어였으며, 그것을 ‘고전 헬라어’라고 부른다. 고전 헬라어의 황금기는 아리스토텔레스를 마지막으로 저물고, 헬라어는 ‘코이네 헬라어’의 시대로 진입하여 콘스탄틴 황제 시대까지 지속된다.
신약 성경은 코이네 헬라어로 기록되었는데, 코이네 헬라어는 알렉산더 대왕의 세계 정복의 결과로 탄생하였으며, 곧 그 지역의 공용어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신약 성경이 기록되던 1세기는 로마 제국 시대였음에도 여전히 라틴어가 아닌 코이네 헬라어가 전 로마 제국의 공용어였다. 알렉산더 대왕의 군대는 아테네뿐 아니라 그리스의 다른 여러 지역에서 온 군사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그들 사이에서 헬라어 방언들의 융합이 일어나게 되었으며, 군대가 점령한 광범위한 지역의 토착어와 헬라어 사이에서도 융합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러한 융합으로 인해 코이네 헬라어에서는 고전 헬라어의 특징이었던 ‘섬세함’이 약화 되고 대신 ‘명확성’이 강화되었다.
신약 성경에 기록된 코이네 헬라어는 유대적 코이네 헬라어이기 때문에 헬라어 요인 외에도 팔레스타인 지역의 토착어였던 아람어와 종교 지도자들의 언어였던 히브리어의 영향도 함께 들어있다. 신약 성경을 이해하는 데 있어 코이네 헬라어의 일반적인 특성과 신약 성경 헬라어가 가진 종교 민족적 특수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